작품소개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세상에 발을 내디딘 세 친구의 커리어와 우정에 관한 더없이 솔직한 그래픽 노블. 첫 책 『간밤의 독서』로 혜성같이 등장해 《오프라 매거진》을 비롯한 언론의 찬사를 받고 《브루클린 매거진》 ‘30대 이하 영향력 있는 30인’으로 선정된 케이트 가비노가 아시아계 여성 직장인이라는 정체성을 담아 어디를 둘러봐도 내 이야기라고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를 네 컷 만화로 풀어냈다. 현지에서도 언론과 독자들의 성원을 받아 《퍼블리셔스 위클리》 코믹스 부문 베스트 북으로 선정되었으며, 미국 최대 서평 사이트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에 최종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꿈마저도 비싼 거대 도시에서 생활비를 아끼려고 낡은 아파트에 복닥거리며 함께 살고 있는 니나, 실비아, 시린. 천하에 쓸모없다는 문학 학위를 받고 쫓기듯 사회에 나와 직장인으로서 삶을 시작한다. 같이 졸업한 친구들이 하나둘 취직하는 데 혼자 남겨진 두려움, 회사에서 “너 중국인 아니었어?” 같은 마이크로어그레션을 당하면서도 괜찮다며 웃어넘겨야 하는 상황, 상사의 불합리한 명령에도 ‘내가 여기서 제일 막내니까’ 애써 참지만 가시지 않는 찝찝함…. 직장 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신입의 하루하루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저자는 2030 직장인이 겪는, 학자금 대출만큼이나 무거운 일상을 세심한 필체로 그려내면서, 그들을 힘겹게 만드는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미세한 층위까지 놓치지 않는 탁월한 시야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틈바구니에서도 반짝이며 성장하는, 서럽게 울고 나서 눈물 닦고 일어서는 모습이 얼마나 멋진지 이야기한다. 그래서 시니컬한 입담 속에서도 장류진 작가의 말처럼 “따사롭고 잔잔한 울림”이 마음에 남는다.
야망으로 똘똘 뭉쳐 있든, 결국은 나만의 글을 쓰고 싶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아직 뭔지 모르겠든 우연히 만난 인연과 행운에 힘입어 각자의 모습대로 오늘도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내 자리를 찾기 위해 방황하고 있는 취준생과 신입들, 나아가 신입 시절의 나를 꼭 안아주고 싶은 모든 이를 위한 응원이자 위로의 메시지가 컷마다 빼곡하게 담겨 있다.
저자소개
Kate Gavino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필리핀계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유명 작가들의 초상화를 모은 작품 『간밤의 독서(Last Night’s Reading)』로 《오프라 매거진》 《버즈피드》 《보스턴 글로브》 등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브루클린 매거진》의 ‘30대 이하 영향력 있는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그 역시 출판사에서 일하며 때로는 천사 같은 편집자였고 때로는 지옥에서 온 악마 편집자였다. 지금은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의도치 않게 책과 엮여버린 운명이라 생각하면서도 행복의 필수 요소를 꼽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책’과 ‘친구’를 떠올린다.
작가 중에는 애니타 브루크너와 빅토르 위고를 가장 좋아하고, 왕가위 영화를 좋아한다. 인생의 영웅은 차학경.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며 장래 희망은 예술가 할머니, 그리고 강아지의 좋은 반려인이다.
목차
취준생의 삶
어느 아침 출근길
“괜찮아요”
아래층 부커상 수상자
어시스턴트 세계의 제왕
그들의 첫 만남
분짜와 함께한 금요일
(아마도) 피 묻은 돈
니나의 남자 친구
누구나 마음속에 사직서 한 장은 품고 다닌다
시린의 엄마
브루클린 도서관에서 한 약속
회의, PART 1
회의, PART 2
생선구이와 불도저
인맥 쌓기의 함정
빌런 등장
그 작은 방에서
무제한 칵테일 타임에 생긴 일
내가 있을 곳
명절이면 생각나는
メリ?クリスマス(메리 크리스마스)
작가의 삶
전설의 매기 리어슨 사건
La Grande Tristesse: 우울의 늪
글쓰기는 빨래방에서
축하는 스파 캐슬에서
커리어 우먼의 삶
집에 유령을 들이다
라탄 가구가 필요해
세계 정복
그 병동
샐러드 전문가
쫄보 인간
요리책도 나쁘지 않아
소주의 위험성
야근하는 사람을 건드리지 말 것
집단 학살의 날
1978년 2월
더는 견딜 수 없을 때
전투 준비 완료
훠궈 먹는 날
우리들의 도원결의
마침내 집으로
감사합니다. 실비아 드림
어디로 가야 할까
우리가 그리는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