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이 닿을 때
대출 QR 코드
시작과 끝이 닿을 때
저자
신새벽
출판일
2024-10-01
출판사
율사운드
공급일
2024-12-27
공급사
용량
0BYTE
모바일
지원가능
EAN
450D000218938
유형
누적대출
0
대출
0/5
예약
0/3
대출 QR 코드 란?

좌측에 위치한 QR 코드를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QR 코드 리더기로 스캔하시면 전자 도서관 App 실행 및 자동 대출 처리가 되어, 보다 손쉽게 대출이 가능한 기능입니다.

작품소개

녹슬어 멈춰버린 대관람차 곁으로

저마다의 사연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낡아서 안쓰럽다고들 한다.

쉴 새 없이 제자리를 구르기만 하는 것이 답답하다고들 한다.

그렇게 누군가는 호기심을, 또 누군가는 그리움을 이야기하지만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온 대관람차는 그저 서있을 뿐이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와 몰래 숨겨둔 감정을 켜켜이 품은 채,

제 자리를 지킬 뿐이다.



작품소개

폐장을 앞둔 놀이공원.

이른 아침, 수리공이 녹슨 대관람차를 수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놀이공원을 지키는 유일한 경비원은 젊은 나이에 집안의 가장이 되어

아등바등 사는 수리공이 영 짠하기만 하고.

수리공은 시니컬한 경비원의 대꾸에도 여전히, 이 낡은 대관람차도,

제게 빌붙어 사는 동생도 고쳐 쓸 수 있다 믿는다.

정오 즈음, 대관람차 앞 벤치에 앉아 담배를 피우던 다방 레지는

학원을 가려던 남고생을 붙잡은 채,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두고

시덥지 않은 말장난을 이어간다.

남고생은 레지가 포주에게 ‘맞고 있는 것’을 걱정하지만,

레지의 관심사는 온통 대관람차의 운행 여부에 달려있고.

이에 남고생은 제 하원 시간에 맞춰, 대관람차를 타자는 약속을 한 채 헤어진다.

노을이 질 무렵, 황혼이혼을 위해 구청으로 가던 노부부가

대관람차 앞 벤치에 자리를 잡는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판국에 갈라서자는 말이 이해되지 않는 할아버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갈라서고 싶은 할머니가

각자 속에 담아둔 묵은 감정들을 남김없이 끄집어낸다.

꼭 자신들의 모습처럼 녹슨 채 멈춰진 대관람차를 보며,

깊은 상념에 빠지는 노부부.

까만 밤이 내리고, 대관람차 앞 벤치에서 노숙을 감행하는 남자와

이를 만류하는 청소부. 쳇바퀴 돌 듯 사는 반복되는 삶을 사는 청소부,

그러니까 자신의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꿈을 쫓던 남자는

현실의 한계에 부딪혔음에도 여전히 귀가를 거부한다.

자신이 청소일 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귀가만을 바라는 어머니에게

빚덩어리가 되었음에 절망하는 남자.

그런 아들을 위해 청소부는 대관람차에 시동을 걸게 된다.




등장인물

-수리공-

주어진 운명에 저항하기보단 순응하는 게 마음 편했다.

그래서 죽어라 일했고, 그렇게 동생을 먹여 살렸다.

성격이 순해도 너무 순한 탓에 가끔은 보는 사람만 속 터지는 타입.


-경비-

입 안에 압정을 박아놨는지 뱉는 말마다 따끔하다.

적당히 세속적이고 적당히 선한 덕분에 무난한 삶을 살아와서일까.

그 '적당히'를 모르는 수리공만 보면 도무지 참견을 멈출 수가 없다.


-레지-

이 불행이 제 탓인지, 남 탓인지 고민하다가 곧 결론 내리기를 포기했다.

누구 탓을 해도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 모호한 말장난을 즐기고,

호불호를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의외'투성이 타입.


-남학생-

정답과 오답만이 존재하던 자신의 세계에

레지라는 '모호한 답'이 나타남으로 인해

수백가지 질문을 맞닥뜨리게 된 고등학생.

호기심과 예의를 적절히 섞어 쓸 줄 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할배-

잘 표현하지 못했다 뿐이지 아내에게

할 도리 다 하고 살았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욱하는 성질머리에 예쁘지 못한 말투와 달리

할매 앞에선 유독 물러지는 강강약약의 아이콘.



-할매-

일찍이 결혼해 애 키우랴 남편 비위 맞추랴

평생을 갈아넣었더니 텅 빈 껍질만 남아있음을 깨달았다.

차분한 성정과 유한 말투와 달리

한 번 결심한 것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의외의 고집쟁이.




-남자-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아 발버둥쳤으나

그 평범함조차 특별한 것이었음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타고나길 예민한 데다 회피적 성향까지 더해져

결국은 답 없는 홈리스가 되고 만 '한 때의 유망주'.





-아저씨-

아들이 저와는 달리 살길 바랐다.

그래서 현실의 벽에 부딪힌 아들의 좌절이 혹여 자신의 탓은 아닐까,

이따금씩 죄책감이 들곤한다.

말수가 적고 무던해 보이지만, 생각이 많아도 너무 많은 편.

저자소개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글’에게 희망고문 당하고 있습니다.

목차

연관도서 목록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