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가 너의 용기가 될게”
내가 나인 것을 증명하지 않아도 될 때까지
곁에서 기꺼이 함께 흔들리는 시
201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강혜빈의 첫 시집 『밤의 팔레트』가 출간되었다. “블루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 어떤 시절의 기분과 세계”(박상수)에서 출발한 이 시집은 시인의 삶 전체를 기록한 세심한 수기이자 또렷한 선언 혹은 무수한 고백이다. 『밤의 팔레트』에는 다른 정체성으로 인해 자신의 존재에 이물감을 품어온 한 사람의 혼란과 우울이 담겨 있다. 아프지만 아픔에서 멈추지 않고 슬프지만 슬픔에서 벗어나 끝내 스스로를 사랑하려 애쓰는 강혜빈의 시들은,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 되어 ‘나’를 닮은 누군가에게 “울 권리”와 “힘껏 사랑”함을 전해주려 한다.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커다란 구름을 만들고, 희미한 빛들이 모여 어둠을 밝게 비추듯, 가까이 들여다보면 스펙트럼으로 읽히는 무지갯빛 진심이 당신에게 가닿아 용기가 되길 바란다.
저자소개
1993년 성남에서 태어났다. 201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가 ‘파란피(paranpee)’로 활동 중이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드라이아이스
커밍아웃
너는 네, 대신 비, 라고 대답한다
이름 없음
필름 속에 빛이 흐르게 두는 건 누구의 짓일까
언더그라운드
감정의 꼬리
여기 너 말고 누가 더 있니
미니멀리스트
라넌큘러스
꽃을 든 사람의 표정이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흰 나무는 흰 나무다
dimanche
마녀는 있지
일곱 베일의 숲
네온 웨하스
Bonne nuit
108개의 치치
2부
열두 살이 모르는 입꼬리
뱀의 날씨
ghost
괄호 속에 몸을 집어넣고 옅어지는 발가락을 만지는 중입니다
그림자 릴레이
팬지의 섬
하얀 잠
바깥의 사과
가려운 일요일
물고기아파트
엄마와 캉캉을
가만히 얼음칸
나, 마사코는 생각합니다
언덕 위의 목폴라 소녀들
등헤엄
돌아오려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이야기
벤다이어그램
셀로판의 기분
밤의 팔레트
3부
거울의 시니피에
몇 시의 샴
무지개 판화
타원에 가까운
워터라이팅
언니의 잠
오모homo를 발음하면 옹on이 되는
홀로그램
요절한 여름에게
빙하의 다음
핑퐁 도어
닮은 사람
결과적인 검정
매그놀리아
여름 서정
무지개가 나타났다
해설
웃음소리는 먼 미래까지 전해진다·박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