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사람의 내면이 가진 다종다양한 무늬를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시인 김상혁의 네번째 시집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가 문학동네시인선 192번으로 출간되었다.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제목이 김상혁의 시가 내포하는 아이러니를 미리부터 암시한다.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보면서도 홀로 자유로울 자신을 생각하거나, 친지의 죽음을 앞두고 그의 실책이 먼저 떠오르는 이들이 있다. 이때 제목은 세파에 닳을 대로 닳아 놀랍고 새로울 일이 없다는 건조한 심상을 뜻한다. 하지만 회의와 무감함에 시달리는 이가 정작 꺼내는 말이 상대방의 안녕을 바라는 염려라는 데서 시는 한층 아이러니의 농도를 높인다. 사람의 심오하고 두터운 이면을 어루만지는 그의 아이러니는 다면적인 존재로서의 사람을 고스란히 긍정하고 있기도 한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우리 둘에게 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삶이 초래하는 불안과 이별에도 결코 굽히지 않는 위로이자, 사람에 대한 사랑이 된다.
저자소개
저 : 김상혁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 [세계의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슬픔 비슷한 것은 눈물이 되지 않는 시간』 등이 있으며 제3회 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아이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엄마의 독/ 작은 집/ 심하게 봄/ 놀라운 자연 1/ 놀라운 자연 2/ 알기 쉬운 그림으로 대류 현상을 설명하는 페이지/ 동생 동물 1/ 유리 인간/ 소설(小雪)/ 유령이 없다면 슬프다/ 불확실한 인간/ 사람이 없다면 슬프다/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동생 동물 2
2부 엄마, 얘기를 꺼내면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춘분/ 두고 온 사람/ 마을 광장/ 한겨울 진정한 친구는 어디에 있나/ 선생은 장난을 친다/ 팔과 딸/ 한겨울 어느 불쌍한 영혼들을 굽어살피는/ 산 옮기기/ 삼십 분/ 지붕과 이야기/ 노크/ 목소리/ 단상, 아카데미
3부 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불과 행운/ 연기 혹은 유령/ 겨울 같은 사람이 빛나는 밤/ 미래상가/ 미래지향/ 얼굴이 온다/ 사랑이 충만했으나/ 좋은 것/ 선양/ 무스/ 오세요 미야기/ 두 사람/ 가능성
4부 하나의 문장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
정원은 결심했다/ 하나의 문장이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 첫 소설/ 포스터/ 네가 말해주는/ 그림이 된다/ 아이의 빛/ 바다 보기/ 시끄러운 사람/ 내가 잘 모르는 강아지/ 오래전 사진/ 비밀의 숲
발문 | 작은 집으로, 작은 집에서
유희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