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서른아홉부터 쉰여섯까지 보부아르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솔직한 사랑의 속내가 담긴 서한집
카뮈, 콜레트, 자코메티, 피아프, 장 콕토 등
20세기를 풍미한 예술가들에 대한 아주 사적인 기록문학
현대 여성학의 성서라 불리는 『제2의 성』을 저술한 시몬 드 보부아르가 미국 소설가 넬슨 올그런에게 17년간 보낸 304통의 연서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연애편지』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인 보부아르는 전통적인 결혼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계약 결혼’ 형태로 장 폴 사르트르와의 관계를 50년 넘게 유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연애편지』는 그런 그녀가 서른아홉부터 쉰여섯 살까지 사르트르가 아닌 다른 남자와 나눈 사랑의 희로애락이 내밀하게 담겨 있다. 한편 20세기를 풍미한 예술가들, 이를테면 알베르 카뮈, 콜레트, 앙드레 지드, 알베르토 자코메티, 장 콕토, 찰리 채플린, 에디트 피아프 등 문화예술계를 이끈 유명 인사들의 아주 사적인 에피소드나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그들의 활발한 행보 등이 보부아르의 손에서 가감 없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는 당대 유럽 예술계의 중심에 있었던 보부아르가 미국 시카고에서 지내는 연인 올그런에게 자기 세계를 친절하게 소개한 덕분이다. 따라서 이 서한집에서는 지적이고 전투적인 보부아르의 기존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랑에 빠진 정열적이고 관능적인 동시에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여인의 모습과 연인에게 자신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친절하고 익살스럽게 들려주는 이야기꾼의 모습 등 보부아르의 새로운 면을 만날 수 있다. 이로써 이 책은 단순히 ‘연애편지’를 넘어 문학적·사료적 가치가 뛰어난 기록문학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 이 책에는 아쉽게도 넬슨 올그런 측의 반대로 보부아르의 편지만이 들어 있다. 그 때문에 이 책을 엮은 보부아르의 양녀, 실비 르 봉 드 보부아르가 넬슨의 답장 내용을 중간 중간에 추가 설명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소개
(Simone de Beauvoir, 1908~1986)
프랑스의 가톨릭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난 시몬 드 보부아르는 파리 고등사범학교와 소르본대학에서 철학사 학위와 철학 교수 자격시험을 준비하던 중에 장 폴 사르트르를 만난다. 이후 그들이 결혼하지 않고 50여 년간 ‘계약 결혼’ 형태로 함께한 사실은 유명하다. 그녀는 여러 고등학교에서 12년간 철학을 가르쳤으나 학부모의 허위 고발로 1942년에 해고당한다. 1943년 소설 『초대받은 여자』와 1944년 철학서 『피뤼스와 시네아스』 등을 발표하면서 집필에 전념하기 위해 1945년 복권된 교직을 완전히 떠난다. 그리고 사르트르와 함께 잡지 『현대』를 창간하고 소설·희곡·철학서·기행문·회고록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40년대 후반은 실존주의가 세계적으로 풍미하던 시대였다. 당시 실존주의 작가이자 철학자로 명성이 높았던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각국으로부터 강연 초청을 의뢰받았고, 그중 처음 방문한 미국에서 그녀는 소설가 넬슨 올그런을 만나 대서양을 넘나드는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17년 동안 연애편지를 주고받는다. 1949년에는 보부아르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 준 『제2의 성』이 출간된다. 이 책은 실존주의 철학의 관점에서 여성 문제를 고찰하여 당시 프랑스 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출간 1주일 만에 프랑스에서 2만부 이상 판매된다. 이후 30여 개국에 번역 소개되어 전 세계 여성 독자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1954년에는 『레 망다랭』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하면서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즘 사상가로서만이 아니라 소설가로서도 확고히 자리매김한다. 그리고 넬슨 올그런과 주고받던 연서는 서서히 뜸해지다가 1964년에 완전히 끊기고 만다. 1970년대부터는 여성해방운동(MLF)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여성운동에 앞장서고, 1986년 타계할 때까지 페미니스트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다.
그밖에 주요 저서로는 회고록 5부작인 『얌전한 처녀의 회상』, 『나이의 힘』, 『상황의 힘』, 『결국』, 『작별의 의식』과 소설 『타인의 피』, 『모든 인간은 죽는다』, 『위기의 여자』, 『아주 편안한 죽음』 그리고 철학서 『애매성의 윤리를 위하여』와 『노년』, 희곡 『군식구』, 기행문 『미국 여행기』 등이 있다.
목차
서문
옮긴이의 말
1947년
1951년
1955년
1959년
1963년
1948년
1949년
1950년
1952년
1953년
1954년
1956년
1957년
1958년
1960년
1961년
1962년
1964년
시몬 드 보부아르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