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의 시대, 우리에게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고 다시 일어설 힘과 용기를 주는 니체의 시 무력하고 우울할 때, 더 이상 꿈의 추구가 불가능해 보일 때, 자신이 벌레처럼 누추하다고 느껴질 때, 냉철하지만 그 누구보다 깊은 이해를 담은 니체의 시 100편을 필사로 만나다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
"신은 인간을 다스린다지만/시는 신을 비롯한 세계 인류를 구원한다."라는 시인의 말에는 치기에 가까운 열정과 시적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숭고함이 공존한다. 이 말은 시에 대한 의지가 폭발적인 욕구 그 자체라는 점에서 무모하고, 이성이나 합리성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높고 고상한 믿음이기에 단 ..
" "다정해지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이 아파야 했을까?" 당신도 그런 적 있나요? 마음 한 귀퉁이에 오래 눌러 담은 감정을, 제때 꺼내지 못해 더 깊어져 버린 순간들이요. 너무 아파 달리 표현할 수조차 없었던 일들, 너무 사랑해 끝내 전하지 못했던 말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그때 못..
故 임병철 시인의 유고시집 『꽃이 지고 난 그날에』는 짧은 생을 살아낸 시인의 진심과 사유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 시집은 사랑과 이별, 가난과 삶, 자연과 죽음을 주제로, 삶의 고통을 비극이 아닌 시로 승화시킨 한 청년의 맑고 깊은 시선을 전한다. "내 연인이 거울을 보면 너무 예뻐서 거울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깊은 위로는, 말이 아니라 풍경이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잠잠해지고, 들려오는 것이 없어도 가슴에 말없이 스며드는 것! 김영숙 시인의 시는 바로 그런 풍경과 닮아있다. 책장을 펼치자, 가장 먼저 마음이 멈춘 것은 사진이었다. 오래된 기와 위에 내려앉은 이끼, 호..
당신이라는 이름을 지닌 봄이 있다. 계절의 결처럼 살며시 다가오는 이 시집은, 김예린 시인이 마음의 결을 따라 길어 올린 사랑과 기억의 선율이다. 봄빛에 젖은 그리움과 말없이 견딘 세월, 조용히 내리는 눈물 같은 순간들을 그녀는 시로 포근히 감싸 안는다. 일상의 조각들 속에 숨어 있던 감정의 ..
김예린 시인의 제3시집 『누군가의 봄은 매듭으로 온다』는 삶의 매듭을 시로 푸는 고요하고 깊은 여정이다. 사랑과 상처, 그리움과 회복이 얽힌 감정의 매듭을 시인은 유년의 순수한 눈으로 들여다보고, 조심스럽게 언어로 풀어낸다. 사랑받은 것들은 한없이 순하다는 문장처럼, 그녀의 시는 내면의 상..
시집 『나는 그렇게 다시 계절의 품에 안긴다』는 사라지고 지나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애틋한 시선이 응축된 작품이다. 일상의 결핍과 상실, 그리움과 사랑의 감정을 섬세한 언어로 길어 올리며, 계절의 흐름 속에서 다시 살아내는 마음의 풍경들을 시적으로 포착한다. 잊히지 않는 순간들, 말없이 지..
빗소리와 첼로 연주를 섞어 소박한 시를 빚고 싶었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감성은 애석하게도 건조했다. 글자는 자신의 고집대로 나를 이끌고, 물감을 풀었다. 바람에 휘어지고, 바스러지려는 가슴을 부여잡고, 건조체 문장을 우유체로 만들기 위해 내 감성을 조율해야만 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섬세함으로 짓는 한 벌의 시조, 『무명 저고리』 소박한 언어로 풀어낸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 최승관 시조집 『무명 저고리』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우리나라의 풍광에 대한 경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노래한다. 설악산과 미시령, 영월, 경포대 등 익숙한 이름들이 시인의 시선..